소소한 일상

장모님 부탁.

우리엄마는 정말로 좀체 부탁을 안한다.

성격이 본인이 알아서.

늘 우리보고도 "지 요랑은 지가 해라" (자기 할일은  자기 스스로 알아서 해라)

 

 

 

아주 특별한 일 아니면 전화도 잘 안하신다.

아부지는 하루에도 2번 나에게 한다.( 차조심. 뭐하노? 더운데 밭에 가지마라 등등)

"경희야"

정서방 요새 바쁘나?

학가산에 산삼 캐로 좀 가지고 해라..

 

 

 

 

장모 즉석 지팡이 만드는 중.

아부지는 다리가 아프셔서 함께 못 왔다.

한 한시간을 산속을 구경했을까??

산속을 들어오지 않고 멀리서 바라만 보면  우거져서 발 디딜틈도 없을듯 하지만.

산속에 들어와 보면 아늑하기까지 할때도 있다.

산삼은 장뇌삼도.. 아무것도 없다.

 

 

 

 

 

학가산 내려오는 길  "학운사" 라는 절..

엄마는 뭔 기도를 했을까??

 

 

신랑은 본래 산삼은 없고 없는 줄 알지만 그냥 가는거니깐.

그냥 장모님 가달라시는 거니깐. 가는거라고..

나도 당신도 우리는 다 알고 있다...ㅎㅎㅎ

 

 

 

 

이날 바람도 풍경도 마음도 참 좋았다.

 

 

 

간식을 먹으며

엄마는 오늘 삼 캤는것 보다.

이날의 좋은 공기마시고 바람은 덤으로 횡재에 너무 좋았다고 하신다.

정기영씨 고생했슈...

 

 

 

이 큰바위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엄마도 나도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엄마는 이제 내 평생에 산삼 캐로는 갈일이 없다고 단념..ㅋㅋㅋ

엄마도, 나도 성격이 별나서.

생각하는게 있으면 뭐든 한번해보고  아니면 바로 단념 하는 쿨한 성격 ?????

 

 

 

 

권옥출 여사..

엄마는 늘 나의 상담사..

엄마가 최근 몇년사이.

건선도 오고. 구안와사도 와서 엄마가 많이 힘들어 하셨다.

늘 꼿꼿이 자신을 믿었던 마음에

자신의 마음을 놓쳐버린 그 마음이 

엄마 만이 알수 있는데 

 

 

 

엄마를 집에 모셔다 드리는 모닝 차안에서 나랑 엄마랑 둘..

 

"엄마"

 

나는 지금 내가 45살인데 한 80까지만 살면 내 다리로 걸어다니고 그러면 원 없이 될것 같은데

엄마는 어때??

 

내가 78인데 지금 까지 산 세월은 간곳없고...뭐하고 살았나 싶은데..뭘 해야 하나 싶은데..

엄마의 대답에 순간 미안함.어찔..

 

"엄마"

 

그럼 난 지금부터라도 몸관리 잘 해야 겠네..

엄마도 고기 좀 먹고 하고 싶은거도 해라..

 

이제는 먹고 싶은것도 그리없고.

하고 싶은것도 없지뭐.

 

 

 

 

"엄마"

또 그 바위  가고 싶으면 나한테 얘기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