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벗이 따로 없다.

그냥 마냥 좋다.

 

 

신랑은 사과밭에서 일을 하고

난 사과포장을 하고 나서 들어와 보면 아이들이 놀다가 지쳐서 꿈나라 여행을 즐기듯 평온해 보인다.

 

 

 

 

 

 

1년동안 거동이 힘드셔서 밖에도 잘 못 나오셨는데..

우슬로 술을 담가서 약으로  드셔서 그런가?

아님 신랑이 "아부지 계속 누워만 계시면 욕창 생기고 근육이 안움직이면 큰일난다는 말에 겁이 나셨는지

요즘은 가끔씩 소죽통에서 소와 친구가 된다.

난 그 옆에서 아버님의 모습을 정겹게 사랑 스럽게 지켜 본다. ㅎㅎ

 

 

 

 

 

  

 

아우 한대  피우세...

세상 만사 다 잊고..

 

 

 

며칠전 우리집에 새 식구가 생겼다.

그 이름은 단지..꿀단지다.

우주 친구네서 사정이 생겨 키울수 없다길래..

어머님과 아버님은 꿀단지의 잘생긴 외모와 우렁찬 목소리에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근데 벌써 적응을 했는지. 소와 친구가 되어 소집에서 같이 놀고 있다.

똥도 이리저리 다 싸고..

단지는 단지인데 꿀단지가 아니라 애물단지가 아닐런지..ㅎㅎㅎ

 

 

사과밭에 다녀오는데 아버님이 계신다.

작은 아버님 댁까지 우리 집에서 100미터 정도.. 오늘은 아우가 건너오지 않지

우리도 모두 일하러 갔지....

아버님이 심심 하셨던지.. 지팡이 두개를 양쪽이 집고 한걸은 한걸음 아우네 집으로 향하고 계신다.

 

 

 

 

 

5일마다 돌아오는 풍산장날이다.

아버님께서 허리며 고관절이 많이 좋지 않아 대부분 방에서만 계신다.

그런데 요 며칠 아주 조금 좋아 지셨는지.. 장날 친정아부지와 한잔 하고 싶어 하셨다.

우리네가 맛난 점심 먹으며  커피숍에서 카페모카 한잔 하며 수다를 떨고 싶은것 처럼

금요일 장날을 손꼽아 기다리실 아버님과의 약속을 기억하며.. 친정 아부지께 미리 전화해서

1시에 풍산 장터 식당에서 시간을 잡아놓고 난 친청집에서 엄마랑 오랜만에 수다 떨며  대기중

점심 식사와 소주 한잔에 끝이 났다는 전화가 오면 5분내로 모시로 가기로 했다.

그래도 조금 더 젊은 우리 아부지가 연락망이 되어 주고

어머님 아버님 인솔자가 되어 흐믓한 만남이 되었다.

 

그 많은 "락" 중에 그저 5일 마다. 돌아오는 장날

물리치료 받고 풍산장터에서 국밥 한그릇에 소주 한잔 하는 것이

우리 아버님, 우리 아부지 "락"인걸

그 무엇이 더 큰 "락"이 될 수 있을까?

오래 오래 같이 할수 있길 바래 본다.

 

 

 

벌써 8년전에 준비해 두신 수의

어머님 아버님 수의이시다.

우리 어머님이 젊은 시절 삼을 해서 베를 짜서..이렇게 수의를 준비 해 두셨다.

사과 박스에 고히 잘 모셔두었었는데..

혹시나 벌레가 먹었을까?

습할까?

요렇게 한번 말려 주시나 보다.

어머님 아버님..오래 사세요..

 

늘 친청엄마가 그랬다.

"노인네들 그늘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데.... 잘해 드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