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이곳은 완전 산속이다.

(논 이름은 이레이)

굽이 굽이 들어오면 산속에 이 논이 있다.

이 논은 산짐승도 많이 내려오고..

사진에서 보는것과 같이 중가 동그랗게 풀이 있는 이곳은 쏘(빠지는 곳)

매년 한번씩은 기계를 삼켜 버리는  곳이다.

 

 

 

 

역시나 다 심었다고.

밥 가지고 오라고 해서 갔는데..

왠걸..

다 심고 나오다가 이앙기가 쏘에 빠졌다.

트랙터로..

이리 저리..

안된다.

차안에서 보는 나는 속상하고 조마조마..

 

 

 

도저히 안되어 다 심어 놓았던 논을 저 큰 트랙터의 발통으로 짓밟고 후진해서 들어간다.

 

 

다 심었는데

나오기만 나오면 되는 것이 였는데...

참으로 애가 탄다.

내 마음에 50배는 더 속상하고 힘든 우리 신랑일 것이다.

 

 

 

이앙기에 있던 모를 다 꺼내고..

삽으로 진흙을 파내고..

언덕위에서 보는 데..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안 보았다면 모르겠지만..

세상살이가..

하루 하루가 변수가 많다.

날은 뜨겁고.. 몸은 지치고..

밥을 가지고 온지.. 1시간이 지났다.

이런 모습들은 아이들도 부인들도 다 봐야 한다.

안보면 모른다.

얼마나 힘들 일인지...

 

 

 

소리 질렀다..

밥 먹으로 나오라고..

먹고 살라고 하는데..

밥 먹고 꺼내라고...

반찬이 변변치 않았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주물럭에 나물 무침. 계란후라이.. 김치 뿐이네..ㅎㅎ

 

꿀떡 꿀떡 맛있게 드셔 주신다.

세 남자...

 

 

 

우리 신랑..

늘 노고가 많아요..

 

그날 나는 밥을 주고 돌아 왔지만..

우리 신랑은 트랙터 큰 바퀴가 활퀴고 간 자리를 삽으로 다 매꾸었다고 하니..

어찌 뼈 마디가 남아 날까.

그래도

늘 ..

우리 신랑은 그런다.

"좋은 날이 더 많으니깐 산다고.."

 

이곳은 풍산 들녁이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도 나온 풍산 들녁..

평야라고 할 만큼 넓다라고 표현되어 있었던것 같다.

우리 아부지.

 

우주랑 난 새참 사서 왔다.

나의 엄마 아빠도 보고.

신랑도 응원하고..

1석 2조..

 

 

 

풍산 들녁은 쏘도 없고 동그란 논도 없고.

논물도 싶게 되고..

순조롭다..

경지 정리가 다 되어 있어..

작업 조건은 참 좋다.

우리 신랑이 친정집 모심기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