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우리 아버님..

늘 "오냐,오냐" 하시면서..

드시라고 하시면 드시고.

가자고  하시면 가시고...

바쁘다는 핑계로

간호도 못해 드리고.

말벗도 못해 드리고.

귀가 어두워서 늘 큰소리로만

짧고 굵게 하다보니.. 반말 비슷하게 하고.

철도 없고.. 버릇도 없고..

아버님 죄송해요..

 

 

 

일군들 해서 사과 적과 한다고..

가끔씩 옆에 앉아.

"아버님.. 내가 누구게요.."

정신도 오락 가락하시고 눈 빛도 흐리지만..

내 목소리를 아시는듯..

피식 웃으신다.

(내가 그것도 모를까봐? 하시는 것 처럼..)

"우성 어마"

그 모습이 아직 생생한데..

어찌나 천진난만 하시던지...

이제 아버님 손도 못 잡아 드린다.

 

 

 

신랑이 죽전에서 나고 자라

20살 부터 해서 동네 많은 어르신들을 이렇게 꽃상여에 모셔 드렸다고 한다.

이제는 우리 아버님 차례이다.

우리 아버님 소원이  냉장고 넣지 말라고...집에서 장례식 하는거였는데..

여름 날씨에 큰일이다 보니..

죄송해요..

하지만..

깨끗하게

어머님께서 준비해 주신 멋진 삼베 수의 입고 가셔서 너무 좋았어요..

 

 

 

 

우리 아버님..

하늘나라에 가셔서는

부디.. 편히 쉬셔요..

 

 

 

 

동네에서 가장 멋진 곳...

단감나무 밭..

전망도 좋고.. 해도 잘 들고..

편히 쉬고 계시면..

저랑 신랑이랑 자주 올라 갈께요..

밤딸때는 우성이랑 우주도 같이 가서.. 못다 나눈 얘니 나눠봐요..

 

 

아버님 부디 평안하셔요...

 

 

 

 

 

아버님 고마워요

우리 위해 늘 고생만 하시고..

죄송합니다.

 

 

 

아버님.. 맛있는 새참 준비해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