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올해는 늘 나는 야심작이였는데

늘 성과는 별로 없었다.

덕분에 열심히 인심쓰고 덕분에 내가 잘 먹고 있다.

 

올해는 고추농사가 야심작이 될 듯 하다.

 

하우스에 고추씨를 넣고 쏙쏙 올라 오는 모습

간간히 내 발작욱 소리 들려 준다.

중간이 우리 어머님..

유일한 락이 5일마다 다가오는 장날..

다른 할머니들에 비해 우리 어머님은 한달에 2번정도만 풍산장터에 가신다.

물리 치료도 받으시고.

손자 우성이, 우주 매주 오면 용돈주려고 예금통장에 쌈지돈 찾으시고.

우성이,우주, 신랑 사탕 한봉지 사고.

 

2시가 넘은 시간 마을 버스 돌리는 소리가 나면

나는 사과포장 작업을 중단하고 내려 가본다.

 

조금 걸어오시다가 힘드셨는지.. 잠시 중간 쉼을 하신다.

나에게는 정겨운 모습인데..

나란히 지팡이에 검은 봉지..

안쓰럽다.

하우스에서 잘 자라고 있는 고추모종...

올해는 우리가 심을 고추는 4500포기..

청양고추 조금..

고추따는게 두려운데..

더위를 잘 안타는 강점을 살려..

돈을 벌려면

힘든만큼 돈이 되어야 하는데.....

사진이 뒤죽 박죽이다..

처음사진에서 좀 자라면 요렇게 뽑아서.

하나 하나 자기 방에 넣어주고.

다시 그 방에서 5월 초 까지 튼튼하게 자라면

5일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고추름 심는다.

(예전에는 일손이 없어 고사리 손까지 빌려 쉬는 날 고추를 심었다.)

엄마 아빠가 집에 계시든 안계시든

우선 철물을 쾅하고 "엄마"부른다..

대답이 없다.

 

신랑이 워낙 바뻐서 쌀 도정할 시간이 없어......

집에  백미는 다 떨어져 가고...

엄마집 마루 한켠에 있는

쌀자루를 들고 나오는데...

ㅋㅋ(딸은 도둑년)

 

마을회관에서 돌아오시는 엄마...

일찍 옆집 담장에 핀 매실나무 꽃이 너무 예뻐서..

"엄마 거기 서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