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옆으로 눈이 보인다.

군밤장수 모자를 쓴 우리 신랑.

작년에 이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내내 하루도 쉬지 못하는 당신

가끔씩 신랑은 "내가 총각때 부터 소를 시작했으면 더 잘 살고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건데....."

그런 난 그렇게 말한다."그럼 나 못 만났지뭐 난 사과를 좋아해서 당신을 만났으니깐"

 

 

 

사과를 좋아해서 사과에 미쳤던 젊은날 당신이였는데.

이제는 지치는지 육체적, 정신적 힘이 좀 덜할꺼라는 기대에 우사를 마음에 두고 두고

긴긴 시간 공을 들였다.

 

 

 

우사 지어진 곳이 동남향이라 혹여나 물이 겨울에 얼까봐 물통 보온 작업을 하는 중

 

 

 

겨울내내 우사를 위해 공사장을 떠나지 않고 부탁하고 요청하고.

 

 

 

힘겨움에 지쳐 사과밭을 좀 줄이고

밭 농사도 좀 줄이고.

나도 무거운 사과박스와 농사일에 힘겨울 대로 힘겨워서 

전환점이 좀 될 수 있을꺼라는 깊은 마음 가짐으로

겨울내내 일도 다니면서 이렇게 봄을 맞이하고 있다.

 

대출로 우사를 완성했다.

 

 

 

우사 600평

한마리 한마리 열심히 해서 채워야 하는데 막연하지만 빨리 시간이 흐르는 만큼 기대해 보련다.

 

 

 

아버님, 어머님이 살아계셨으면 너무나 좋아 하셨을 텐데..

우성이아빠 고생했고 대단하다고 엉덩이 툭툭 때려 주셨을텐데..

고사 상도 더 푸짐했을텐데...

우리 어머님 정말 좋아라 하셨을텐데...

 

숙원사업이 잘 되길 소망해본다.

잘 부탁 드립니다.

 

 

 

 

"더 작은 애기부사"로 인기 몰이를 했던 주역인 사과밭이다.

워낙 오래된 고목 사과밭이여서 작황도 안좋고.

큰나무에서 일손 구하기도 힘들고.

과감히 뽑았다.

 

 

 

 

4월 5일 식목일에 우리는 사과나무를 심었다.

"아리수"라는 사과나무

4년 동안 정성으로 가꾸워 주면 그 결실을 고수란히 남겨 줄 것이다.

잘 자라주오..

 

 

이곳은 작은집앞 사과밭.

이곳도 오래된 고목이라 작황도 안좋고 사과나무들도 자꾸 병들어 죽고..

아오리사과 나무가 5그루 있던 사과밭이다.

아쉽게도 뽑고 하우스를 설치했다.

올해는 아오리는 맛 볼수 없다.

대신 여름향기 하향이 그 뒤를 이을것이다.

 

 

 

우리 죽전동네에는 큰 하우스가 없다.

모두 앞마당에 조그마한 하우스(모종을 내는 용도)정도로 몇군데 있는데

이번에 하우스를 좀 크게 지었더니.

동네 아지매들이 "죽전동네가 다 들어가도 남겠다며... 좋네" 하시며.. 인사를 한마디씩 하신다.

올해는 이곳에 고추를 심을 예정이다.

하우스 재배의 장점은 무농약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과나무 겨울 가지치기를 하고 난 후 약을 발라준다.

상처난 후 보호제...

 

 

밭에서 돌아오는 길

해질녁 담벼락에 이쁜 들꽃이 봄을 알려준다.